개개인마다 화장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 텐데, 저는 속눈썹 집착녀이기 때문에 기초 피부 표현은 대충 하고(사실 화장을 잘 안 해 버릇해서 잘수록 못하기 때문에 반포기...) 속눈썹 올릴 때 심혈을 기울여 올린답니다. 너무 바짝 올리면 인위적이고 그렇다고 너무 자연스러운 건 싫어하기 때문에 적당히 신경 쓴 듯 속눈썹에만 포인트가 되게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요즘 속눈썹이 전 같지 않아요. 나이가 들어가는 건지 속눈썹도 많이 빠지고 숱도 적어지는 것 같고 뷰러로 올렸을 때 버티는 힘도 없는 것이 영 맘에 안 들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화장하는 게 영 즐겁지가 않아요. 근데 이게 자꾸 눈에 보이는 것이 속눈썹 컬은 포기를 못하겠어서 속눈썹 펌을 했어요. 속눈썹 펌을 했더니 뷰러를 안 써도 돼서 너무 편했는데 이것도 펌인지라 속눈썹이 손상되기 때문에 영양제를 발라줘야 해서 찾아봤었어요. 한번 펌으로 속눈썹 상태가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3 주뒤 파마가 풀리면 다시 해서 하는데.. 그때 그냥 하게 되면 속눈썹이 많이 망가지고 끝이 끊어지기도 한다고 해서 계속해서 펌을 해주기 위해서 영양제를 알아봤어요. 물론 쉬지 않고 하면 좋지 않아서 중간중간 한 번씩 쉬어주기도 해야 해요. 예전엔 속눈썹 영양제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속눈썹 펌을 많이들 해서 그런지 영양제가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속눈썹 영양제는 민감한 눈에 가까이
성분이 좋은 속눈썹 영양제들이 많더라구요. 마침 쓰고 있는 샴푸가 세 일하는 김에 같이 끼워사기로, 성분도 맘에 들었던 터라 마녀공장에서 속눈썹 영양제를 사봤어요.
마녀공장은 성분이 좋은 화장품들이 많아서 앰플과 오일류를 사서 써봤었는데 안타깝게도 제 피부에는 맞지 않아서 못쓰게 됐었고, 워시류만 써왔었어요. 다행히 속눈썹 영양제는 트러블이 없이 썼습니다.
영양제의 솔은 풍성하게 해주는 마스카라용 솔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그런지 한번 바를 때 많이 바르기는 좋았어요. 대신 꼼꼼하게 바르기에는 조금 불편한 솔이었어요. 근데 쓰다 보니 솔이 그렇게 크게 만들었어야 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속눈썹 뿌리부터 바르고 싶은 욕심에 열심히 바르다가 눈에 들어가서 얼마나 아팠는지 몰라요. 바로 씻어내지 않으면 못 버틸 정도로 아픕니다. 그래서 너무 꼼꼼히 바르지 말라고 저런 솔로 만들지 않았나 싶었어요.
저는 속눈썹에 굉장히 신경쓰는 스타일이라 굉장히 열심히 발랐어요. 하루도 안 빠지고 두 달을 꼬박 발랐어요. 5ml밖에 안 되는 양이지만 두 달은 거뜬히 쓸 수 있었어요.
그런데... 성분도 좋고 아픈 것도 참을 수 있는데, 속눈썹 영양제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주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너무 기대를 하고 발라서였는지 많이 빠지는 속눈썹이 잘 자라거나 더 풍성해지는 건 일도 없었어요. 어떤 후기들을 보면 속눈썹이 풍성해졌다, 또는 더 길어다 했었는데 제 경우는 두 달 내내 열심히 꼼꼼히 발라줬지만 저. 언. 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럼 장점은 없는 것인가..?
장점을 찾자면 속눈썹이 길어지지는 않았지만 약간의 힘이 생긴듯한 느낌이예요. 속눈썹 펌을 하기 위해 속눈썹에 힘이 생기는 게 필요했는데 그건 맘에 들어요.
근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바를 때 정말 조심히 발라야 해요. 영양제가 눈에 들어가면 정말 너무 아프거든요. 그래서 저는 밤에 자기 직전에 바르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바로 세안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잊어버리고 다니다 보면 눈이 너무 시리고 아팠거든요. 근데 이런 불편을 겪고도 속눈썹이 길어지거나 자꾸 빠지는 게 나아졌으면 속눈썹 집착녀이기 때문에 참았을 텐데...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지금은 쉬고 있어요. 눈이 안 시리면서 풍성하고 길어지는 속눈썹 영양제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저도 찾으면 다시 리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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